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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후 첫 해에 겪었던 현실적인 어려움 TOP 5

by wanzootopia-2 2025. 12. 2.

 

남편의 직장 발령으로 연고 하나 없이 전라북도 완주에 귀촌한 지 벌써 5년이 넘었네요.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자연 속 여유로운 삶을 기대했던 것도 아니고,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 속에서 불안과 시행착오를 반복하던 첫 해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귀촌하고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마을 사람들과 소통이 단절됐고, 외부인이라는 시선이 더 조심스러웠던 시기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귀촌 1년 차에 제가 직접 겪었던 현실적인 어려움 다섯 가지를 공유드리고, 끝에는 지금은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도 나눠보려고 합니다.

1. 예상치 못한 화목보일러 매연 피해

겨울철이 되자 옆집에서 화목보일러를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집에도 짙은 연기와 나무 타는 냄새가 스며들었습니다.
빨래는 널 수 없고, 창문은 닫아야 했고, 실내 공기조차 무거워져 머리가 아프고 숨쉬기가 불편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시골에선 아직도 많은 가구가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므로, 연기 피해는 생각보다 흔하고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라는 걸 몸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2. 낯선 소음과 생활 패턴의 차이

시골은 조용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새벽 닭 울음, 경운기 소리, 마을 방송이 일상이었고, 특히 농번기에는 새벽 5시에 마을 전체가 깨어나는 일도 흔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소음에 적응하지 못해 잠을 설치기도 했고, 도시에서의 조용한 실내 생활과는 확연히 다른 환경이었습니다.

3. 생활 인프라의 불편함

도시와 달리 가까운 마트, 병원, 약국까지도 차를 타고 20~30분 거리였습니다.
대중교통은 배차 간격이 길고, 야간에는 거의 이용이 불가능했고, 차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갑자기 아프거나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빠르게 해결이 안 되는 환경은 처음엔 꽤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4. 마을 공동체 문화의 낯설음

귀촌 초기에 적응이 어려웠던 점 중 하나는 마을 행사나 공동작업이었습니다.
환경 정비, 마을 제사, 노인회 행사 등 다양한 모임이 있었고, 참여하지 않으면 괜히 눈치가 보이거나 소외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기에 큰 갈등은 없었지만, 도시의 익명성과는 다른 ‘소속감의 문화’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5. 외로움, 코로나로 인한 단절감

처음 귀촌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심리적인 고립감이었습니다.
특히 귀촌하고 몇 달 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마을 모임이 중단</strong되었고, 마을 어르신들도 외부인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저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느낌을 오랫동안 느꼈습니다.

외출도 조심스럽고, 대면 인사도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우울함이 밀려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을과의 거리도 서서히 좁혀졌습니다.
지금은 길에서 할머니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해주시고, 우리 강아지들도 “예쁘다~” 하며 한 번씩 안아주고 쓰다듬어주실 정도로 친근해졌습니다.

매년 김장철이면 직접 담근 김치를 나눠주시는 분도 계시고, 올해 새해에는 이장님이 가래떡까지 집에 가져다주셨어요.

처음엔 모든 게 낯설고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는 저도 마을의 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천천히 체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 마을이 참 편하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마무리하며

귀촌 첫 해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상 못한 환경 문제, 소통의 단절, 문화의 차이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적응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시골만의 정서와 따뜻한 공동체의 매력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이 귀촌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현실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해드릴게요.

 

👉 다음 글 예고:


“귀촌 후에도 도시와 연결되는 삶: 도시로 출근과 시골살이 병행 노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