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후 시골집을 직접 가꿔가며 느낀 점은,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고 감성적인 마당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셀프 리모델링을 하면서 예전 집에 남겨져 있던 마루 자재들을 활용해 작은 테이블을 만들었고, 키가 큰 고재 한쪽에는 태양열 조명을 매달아 빈티지한 느낌의 가로등도 완성했어요.
마당 한켠에 있는 오두막 1층 공간은 분갈이 스테이션으로 탈바꿈시켜 감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직접 만든 조명과 정돈된 작업대가 있는 그곳은 이제 제 정원의 중심이자 힐링 공간이 되었어요.
1. 셀프 리모델링 자재 재활용으로 만든 테이블
시골집을 수리하다 보니 예전 마루나 오래된 목재 자재가 많이 나왔어요.
대부분은 버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저는 그런 고재들을 다듬고 사포질해서 야외 테이블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다리 부분은 남는 철재 프레임에 결합하고, 상판은 마루 널빤지를 활용했죠.
투박하지만 빈티지한 느낌이 살아 있어서, 비 오는 날엔 커피 한 잔, 맑은 날엔 바베큐 식탁으로도 딱 좋습니다.
2. 고재 기둥 + 태양열 조명 = 감성 야외 조명
마당 한쪽에 남은 두꺼운 고재 기둥이 있어 버릴까 하다가 태양열 조명을 매달아 작은 가로등을 만들어봤습니다.
인터넷에서 구입한 조그마한 태양광 조명을 매달고, 해가 지면 자동으로 은은하게 불이 들어오는데요, 밤이 되면 빈티지한 분위기가 마당 전체에 퍼져 정말 근사합니다.
따로 전기 설치를 하지 않아도 되고, 유지비도 들지 않으니 저비용 고효율 마당 소품으로 적극 추천드려요.
3. 오두막 1층 공간의 변신: 분갈이 스테이션 만들기
우리 집 마당에는 낡은 오두막 한 채가 있었는데요, 1층 공간을 정리해 분갈이 전용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벽면엔 선반을 설치하고, 오래된 테이블 위에는 흙, 화분, 삽, 가위 등 정리 용품을 구역별로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특별한 건, 제가 직접 빈 와인병을 재활용해 만든 조명입니다.
빈 병 안에 작은 LED 조명을 넣고, 천장에서 매달아 설치했더니 작업공간이 감성적인 분위기로 완전히 바뀌었어요.
밤에는 조명이 은은하게 켜지면서, 혼자 분갈이를 하면서도 마치 작은 온실 카페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 공간 덕분에 흙먼지 날리고 지저분했던 분갈이 시간이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가 되었답니다.
4. 가을엔 구근 식재, 봄엔 꽃으로 보상받기
마당을 꾸밀 때 중요한 건 시기를 앞서 준비하는 것입니다.
저는 매년 가을이 되면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같은 구근식물을 미리 심습니다.
겨울을 땅속에서 보내고 봄이 되면 알록달록한 꽃이 터지듯 피어오르며 마당을 아름답게 바꿔주죠.
구근식물은 관리가 어렵지 않고, 매년 볼 수 있어 마당에 생기를 더하기 좋습니다.
5.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로 채운 향기로운 마당
제가 마당에서 가장 애정을 쏟는 식물은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입니다.
영국 장미 특유의 풍성한 꽃잎과 깊은 향기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현재는 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키우고 있고, 봄이면 마당 전체에 장미 향기가 퍼질 정도로 풍성하게 피어납니다.
해가 잘 드는 곳에 배치하고, 주기적으로 가지치기와 퇴비만 챙겨주면 시골 마당에서도 충분히 고급스러운 정원을 만들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화려하지 않아도, 비싸지 않아도 마당은 나만의 자연을 누리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예전 자재를 재활용하고, 태양열 조명을 달고, 오두막을 분갈이 스테이션으로 바꾸고, 계절을 준비하며 꽃을 심는 그 과정 하나하나가 시골살이의 진짜 매력이자 치유가 되었습니다.
시골집 마당 꾸미기를 고민하고 있다면, 오늘의 이야기가 작은 아이디어와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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